네이버 등 60여곳 마이데이터 사업 출사표…심사대상 선정 돌입

입력 2020-08-05 15:29
네이버 등 60여곳 마이데이터 사업 출사표…심사대상 선정 돌입



(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한눈에 보여주고 맞춤형 금융상품 등을 추천해주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산업)에 60여개 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날까지 네이버파이낸셜 등 60여개사가 금융감독원에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전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5월 사전수요조사 때 금융회사 55개사, 핀테크 기업 20개사, 비금융사 41개사 등 116개사가 사업 진출 희망 의사를 밝혔던 것에 견주면 절반 수준이다.

사전 수요조사가 가볍게 진출 의사를 타진하는 정도였다면 이번 예비허가 사전신청에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확실하게 결정한 기업들이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

허가 신청은 이날 이후 언제든 할 수 있지만, 허가를 먼저 따내려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미 사업 진출을 결정한 기업은 대부분 사전 신청에 참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사전 신청서를 검토해 준비가 잘 된 업체를 20개 정도 추린 뒤 정식 신청서를 내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사업 계획의 타당성, 물적 요건 등 신청자의 준비상황과 금융회사·빅테크·핀테크 기업 간의 균형 등을 고려해 심사 대상을 선정한다.

또 지난 5월 13일 이전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한 기업을 우선 심사할 방침이다.

심사는 1회에 최대 20개 기업에 대해 차수별로 진행하고, 허가에는 최소 3개월(예비허가 2개월, 본허가 1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예를 들면 8∼10월에 1차 심사, 11∼1월에 2차, 2∼4월에 3차 심사를 진행하는 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준비가 완벽히 돼 있으면 3개월 정도 걸린다는 것이고 서류 등 보완이 필요하면 심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0월에 첫 번째 마이데이터 허가 사업자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1라운드 심사 대상에 어떤 기업들이 오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내년 2월 4일까지 허가를 받아야 사업을 끊김 없이 운영할 수 있는 만큼 최소한 2라운드 안에는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예비허가를 사전 신청하면서 기존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고 보고한 업체는 20개사를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통합계좌조회 서비스 등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는 입장이다.

당국 관계자 "각 업체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해왔는지 판단할 것"이라며 "핀테크나 금융회사 등 특정 업권에만 기존 사업자가 쏠려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momen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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