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내린 머스크 "피라미드는 인류 최고 건축물"
"BBC 다큐멘터리 피라미드 건설 과정 잘 보여줘"
'괴짜' 머스크 평소 우주와 우주인 관심 많아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뜬금없이 소셜미디어(SNS)에 "이집트 피라미드는 외계인 작품"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국가적 논란을 일으켰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말을 번복하며 슬쩍 꼬리를 내린 모습이다.
민간 기업 최초로 유인 우주선 왕복에 성공한 스페이스X의 창업자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31일 논란의 첫 트윗을 올린 날 자정께 "피라미드는 인류가 3천800년 전 건설한 최고(最高) 건축물"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다음날 오후 트위터에서는 다시 "영국 BBC 방송이 피라미드의 건축 과정을 잘 알 수 있게 보여준다"면서 BBC 다큐멘터리 링크를 첨부했다.
전 세계적으로 3천8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머스크 CEO의 피라미드 관련 트윗은 이집트 정부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집트 라니아 알마샤트 국제협력부 장관은 머스크 트윗 직후 답장하는 형식으로 피라미드가 어떻게 지어졌는지와 피라미드를 만든 사람들의 무덤을 확인하러 이집트에 오라고 밝혔다.
이집트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도 SNS에 글을 올려 "피라미드 건설자들은 이집트인들로, 노예가 아니었음을 말해주는 무덤을 내가 발견했다"며 머스크의 주장을 "완전한 환각 상태에 빠진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BBC는 "머스크가 음모론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 이집트를 상징하는 피라미드가 고대 이집트인들이 직접 지었다는 확실한 증거들이 1990년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평소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 피라미드 관련 발언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4일 트윗에서도 "달에 가서 기지를 건설하고 사람들을 화성에 보내 여러 행성에서의 삶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미국 상공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비행체에 대해 UFO(미확인비행물체)라고 말한 적이 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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