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소리로 전립선비대증 확인한다…모바일 앱 상용화

입력 2020-08-05 09:35
소변 소리로 전립선비대증 확인한다…모바일 앱 상용화

분당서울대병원 모바일 앱 '소리로 아는 배뇨건강 proudP' 출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남성의 소변 소리를 분석해 전립선비대증 등 전립선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은 헬스케어 벤처기업인 사운더블헬스(Soundable Health)와 함께 소변 소리로 최대 요속을 체크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소리로 아는 배뇨건강 proudP'를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앱으로 소변의 속도를 측정하려면 변기에서 1m 거리에 스마트폰을 두고 '측정하기' 버튼을 누른 뒤 소변을 보면 된다.

앱은 사용자의 소변 소리를 분석해 최대 요속을 측정하고 3가지 단계(Weak·Good·Strong)로 결과를 안내한다.

보통 소변을 보는 동안 소변의 세기는 조금씩 변하는데, 최대 요속이란 소변이 제일 셀 때의 속도를 말한다. 병원에서 요속 검사를 받았을 때 정상인의 최대 요속은 20∼25㎖/s 정도이지만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15㎖/s 이하로 나타난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누르면 소변의 흐름을 막거나 소변의 줄기가 가늘고 약해지는 등 요속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앱 역시 스마트폰으로 측정·분석한 최대 요속이 15㎖/s 이하일 경우 가장 약한 수준이라고 알려준다.

연구팀은 이 앱이 환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전립선과 방광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환자는 전립선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검사실에서 소변을 보는 데 대한 불쾌함도 적지 않았다.

이 교수는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수집한 소변 소리에 대한 인공지능 음향 분석 기술과 소변의 속도와 양을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병원에서 시행하는 요속 검사와 약 90% 정도 일치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의 방광 아래에 위치한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가 압박되고 좁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40세 이상 남성의 38% 정도가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대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누르면 소변의 흐름이 막혀 소변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소변 줄기가 가늘고 약해질 수 있다. 소변이 마려울 때 참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소변을 보는 횟수가 증가하고 소변을 본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을 동반한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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