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수 판매 급증…"수돗물 유충 사태 영향"
제주삼다수 앱을 통한 생수 주문 61% 늘어… 인천 서구에선 2.3배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지난달 '수돗물 유충' 사태 이후 생수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4일 제주삼다수를 유통·판매하는 광동제약에 따르면 인천에서 유충 발견 사례가 처음 신고된 지난달 9일부터 24일까지 삼다수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주문 건수는 2주 전보다 61%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인천 서구에서는 제주삼다수의 주문량이 2.3배가량 상승했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점유율 1위 브랜드다.
농심 백산수의 출고량도 늘었다.
수돗물 유충 사태가 대형 이슈로 부상한 14일을 기준으로 전·후 2주간의 출고량을 비교한 결과 14일 이후 2주간의 출고량은 14일 이전 2주에 비해 32% 증가했다.
오리온의 제주용암수의 하루 평균 생수 매출 역시 7월 13일∼8월 2일의 매출은 수돗물 유충 사태 이전인 7월 1일∼12일의 매출보다 58% 증가했다.
롯데칠성의 직영 몰에서도 19∼25일 생수 매출이 전주보다 5% 증가했다.
식품업계는 지난달의 기온이 예년보다 낮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야외활동이 줄었는데도 생수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수돗물 유충 사태의 여파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29일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도 낮은 22.5도를 기록했다. 또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평년 대비 각각 3.8일, 2.2일 적은 0.1일에 머물렀다.
다만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생수 수요도 이들 식품업계의 생수 매출 증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수돗물 유충 사태가 전국적인 이슈가 되면서 마시는 물에 대한 품질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안전성이 보장된 생수에 대한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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