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도 안 끝났는데…차량 풍수해 벌써 작년 전체 수준
주요 차보험 4사 지난달 9일이래 접수 피해액 335억원
"곳곳 국지성 물폭탄에 침수 피해 커져"
(세종=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국지성 폭우가 곳곳을 강타, 장마철이 끝나기도 전에 차량 풍수해가 작년 전체 수준을 넘어섰다.
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날 9시 현재까지 삼성화재[000810], 현대해상[001450], DB손해보험[005830], KB손해보험에 접수된 차량 침수와 낙하물 피해는 3천41건이며, 추정 손해액은 335억원이다.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이들 4개사 자동차보험의 손해액만도 작년 7∼10월 장마와 태풍(다나스, 링링, 타파, 미탁)에 따른 전체 추정 손해액 343억원에 육박했다.
주요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작년 말 기준으로 82%임을 고려하면 올해 자동차 풍수해는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중부지방의 장마가 일주일 넘게 남았고, 태풍 시즌까지 생각한다면 올해 차량 풍수해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작년 4개월보다 큰 차량 피해가 난 것은 장맛비가 좁은 지역에 단시간에 엄청난 비가 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가 잦아지는 양상을 띠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는 경기도와 충청권 곳곳이 국지성 폭우로 물난리를 겪었고, 한 주 전에는 부산 일대에 '물폭탄'이 쏟아져 건물 내부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마저 대거 침수 피해를 봤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차량을 옮길 여유도 없이 물이 불어나는 형태가 반복돼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려면 주행 중 물웅덩이는 가능한 한 피하고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한다면 1단이나 2단 기어로 시속 10∼20㎞ 저속으로 통과해야 한다.
물웅덩이 통과 후에는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가볍게 작동해 물에 젖은 브레이크라이닝을 말려 브레이크 성능이 100%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이 범퍼까지 차오른 곳을 통과해야 한다면 미리 1·2단 기어로 변환한 후 단번에 통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간에 기어를 바꾸거나 차를 세우면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출 수 있다.
차가 침수됐다면 시동을 걸거나 다른 기기를 조작하지 말고 곧바로 견인시켜야 한다.
엔진에 물이 들어간 차에 시동을 걸면 엔진 주변 기기에까지 물이 들어가고 엔진에 마찰이 일면서 큰 손상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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