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하루 확진 5일 연속 5만명대 증가세…정치권 감염 확산

입력 2020-08-03 13:36
인도 하루 확진 5일 연속 5만명대 증가세…정치권 감염 확산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는 둔화…"검사 수 적어 통계 신빙성은 낮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일 연속 5만명대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고위 정치인 중에서도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3일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80만3천695명으로 전날보다 5만2천972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5만명대에 올라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일째 5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8천135명으로 전날보다 771명 증가했다.

수도 뉴델리의 하루 확진자 수는 961명을 기록하며 증가세가 완만해졌지만, 서부 푸네(2천981명) 등 지방 대도시에서는 확산세가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와중에 정치권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최측근인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

이어 남부 카르나타카 주총리인 BS 예디유라파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는 전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몸 상태는 좋지만, 의사의 권유에 따라 입원했다"고 말했다.

카르나타카에서는 정보기술(IT) 중심도시인 벵갈루루를 중심으로 최근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또 남부 타밀나두주의 반와릴랄 푸로히트 주지사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전에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카말 라니 바룬 기술교육부 장관이 코로나19로 인해 숨졌다.

지난달에는 마디아프라데시주의 시브라지 싱 초우한 총리가 감염돼 입원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확산 억제 관련 봉쇄 조치를 풀면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반면 인도 외 남아시아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는 분위기다.

누적 확진자 27만9천698명(이하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인 파키스탄의 경우 2일 하루 동안 55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6월만 하더라도 이 수치가 7천명에 육박했으나 지난달 중순 들어 2천명 안팎으로 줄었고 같은 달 말부터는 1천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방글라데시의 하루 확진자 수도 지난달 2일 4천19명까지 찍었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하순부터 2천명대를 기록하더니 지난 2일에는 886명으로 내려앉았다.

방글라데시의 누적 확진자 수는 24만746명이다.

네팔의 경우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200∼300명대로 지난달보다는 늘었지만 400∼700명대를 기록했던 6월보다는 안정된 분위기다. 누적 확진자 수는 2만332명이다.

아프가니스탄도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 안팎으로 줄었고, 스리랑카에서는 이 수치가 며칠째 한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런 남아시아의 코로나19 통계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전문가들은 남아시아의 경우 전반적으로 의료 체계가 부실한 데다 검사 수가 적어 실제 감염자 수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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