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후계 구도 안갯속…죄더 바이에른주 총리도 도전 않기로

입력 2020-08-03 10:15
메르켈 후계 구도 안갯속…죄더 바이에른주 총리도 도전 않기로

유력 후보들 줄줄이 불출마 선언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독일 차기 총리 선호도 1위에 오른 유력 후보가 총리직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연방 총리의 뒤를 이을 것으로 지목돼 온 후보들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후임자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마르쿠스 죄더(53) 바이에른주 총리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에른 시민 절반은 내가 이곳에 머물길 원한다"면서 "내가 있을 곳은 바이에른이다. 이 점은 명확하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죄더 총리는 메르켈 총리가 속해 있는 기독민주당(CDU)의 연합 정당인 기사당(CSU)의 당 대표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하며 메르켈 총리 다음으로 인기 있는 정치인 순위에 올랐다.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포르자(Forsa)가 진행한 차기 총리 지지율 조사에서 죄더 총리는 41% 지지를 받아, 녹색당 로베르트 하베크 공동대표(20%)와 사회민주당 소속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14%)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다만 CDU 소속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가 보수 성향 대표로 나선다는 전제하에서는 하베크 대표(20%)의 뒤를 이어 숄츠 재무장관과 함께 19%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리 후보 불출마를 선언한 유력 후보는 죄더 총리뿐만이 아니다.

앞서 메르켈 총리의 후계자로 꼽혀온 아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워 CDU 당 대표 겸 국방장관은 극우 정당과 공조해 선거를 이끈 데에 대한 책임으로 총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지난 2월 선언했다.

이 때문에 당시 메르켈 총리의 후계 구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CDU는 오는 12월까지는 총리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

죄더 총리는 "CDU가 총리 후보를 먼저 지명할 권리가 있다"며 "그 후에 우리 당의 후보 선출 시기에 대해 조율할 것"이라고 전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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