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부양책 난항에도 애플 주가 랠리…다우, 0.44% 상승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부양책 협상 난항에도 애플 등 핵심 기술기업 주가가 큰 폭 오른 데 힘입어 상승했다.
3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4.67포인트(0.44%) 상승한 26,428.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90포인트(0.77%) 오른 3,271.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7.46포인트(1.49%) 상승한 10,745.2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16% 내렸다. S&P500 지수는 1.73% 올랐고, 나스닥은 3.69% 상승했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미국 부양책 협상 상황 등을 주시했다.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대표적인 기술 기업의 분기 실적이 일제히 시장 예상을 웃돌아 시장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기술 기업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는다는 점이 실적으로 또 한 번 확인됐다.
애플 주가는 이날 장 후반 가파르게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10.5% 폭등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아마존 주가도 3.7% 올랐고, 페이스북 주가도 8.2%가량 상승했다.
이날 장중에는 전반적인 기술주 강세에도 부양책 불확실성 등 위험요인도 여전한 만큼 나스닥을 제외한 주요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장 후반 애플 주가가 상승폭을 더 확대한 데 힘입어 일제히 상승 전환해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바이트댄스로부터 틱톡을 인수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온 점도 장 후반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탠 요인으로 풀이된다.
MS의 틱톡 인수 논의 소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을 매각하도록 강제하는 명령에 서명할 것이란 보도에 이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MS가 틱톡을 인수하는 것은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틱톡 모두에 긍정적인 일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 정부가 틱톡을 일방적으로 퇴출하는 것보다는 미·중 관계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불안 요인도 산재했다.
셰브런과 엑손모빌 등 에너지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기록적인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셰브런 주가는 이날 2.7% 하락했고, 엑손모빌은 혼조세를 보인 끝에 0.5% 올라 마감했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도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현 수준의 실업 급여 지원을 일정 기간 연장하는 타협안 등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 급여 지원은 이날 종료될 예정이다. 실업 지원이 줄어들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제동이 걸린 경제 회복세가 더 약화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미 정부와 민주당은 주말 동안에도 협상을 지속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비 및 소득 관련 지표도 대체로 부진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7월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72.5로, 전월 확정치 78.1에서 하락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 73.2보다 부진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의 전망 72.7에도 못 미쳤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다시 위축되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상무부는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5.6%(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5.0% 증가보다 더 늘었다.
반면 6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월가 예상 0.7% 감소보다 나빴다. 소득의 감소는 향후 소비 둔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여기에 영국 정부가 이번 주말 예정됐던 추가적인 봉쇄 완화 계획을 연기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선물 가격이 장중 사상 처음으로 2,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하는 등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강한 상황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5% 올랐다. 에너지는 0.69%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비교적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36.6에서 51.9로 올랐다. 예상 43.5도 상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요인들도 산재한 만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펀드 이벨류에이션 그룹의 그렉 다울링 최고투자책임자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들은 경기 부양책과 선거, 대선 등이 명확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1% 하락한 24.4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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