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알스톰의 봉바르디에 철도부문 인수 승인

입력 2020-07-31 23:26
EU, 알스톰의 봉바르디에 철도부문 인수 승인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프랑스의 철도차량업체 알스톰(Alstom)이 캐나다 기업 봉바르디에의 철도 부문을 인수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AP 통신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알스톰은 한국의 고속철 KTX의 모델인 프랑스 고속철 테제베(TGV)의 제조사로, 철도차량 부문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프랑스 기업이다.

알스톰은 올해 초 캐나다 기업 봉바르디에의 철도 부문을 인수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수대금은 58억~62억유로(약 8조2천억∼8조7천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EU 집행위는 이번 인수 추진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개시했으며, 조사 초기 이번 거래에는 공정 경쟁과 관련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주류 고속 열차 등 부문에서 공정 경쟁 관련 우려를 해소하는 종합적인 방안이 제시된 덕분에 집행위가 신속하게 이번 거래를 검토하고 승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봉바르디에는 항공기와 철도차량을 생산하는 캐나다 기업으로 내년에 15억 달러(약 1조8천억원)에 달하는 부채의 상환을 앞두고 있다.

봉바르디에의 철도차량 제조 부문인 봉바르디에 운송(Bombardier Transportation)은 독일 베를린에 본사가 있다.

앞서 알스톰은 동종 업계에서 세계 최대인 중국의 철도차량 제조업체 중궈중처(中國中車·CRRC)에 맞서기 위해 2017년 독일 지멘스의 철도 차량 부문 인수를 추진했지만, 독점 우려에 따른 EU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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