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필수·인도적 해외여행부터 재개…환자·고령층은 피해야"
"리스크 제로 불가능…모든 입국자 격리조처시 위험평가 거쳐야"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해외여행 재개를 위한 지침을 제시했다.
응급상황 해결을 위해 필수적이거나 인도주의적 행동을 위한 여행부터 허용하고, 아프거나 고령층, 만성·기저질환자 등은 지역사회 감염이 있는 지역으로의 해외여행을 연기하거나 피해야 한다고 WHO는 강조했다.
WHO는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해외여행 재개와 관련한 공중보건 고려사항' 자료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중단했던 해외여행 재개를 검토하는 국가 보건당국에 위험편익 분석을 통해 단계적 재개를 위한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권고했다.
WHO는 각국이 해외여행을 재개할 때 응급상황 해결을 위한 필수적인 여행, 의무후송 등 인도주의적 행동을 위한 여행, 응급요원이나 보건지원 인력, 외교관 등 필수인력의 여행, 본국으로 귀국에 우선순위를 두라고 권고했다.
필수적 의료, 식량, 에너지 공급을 위한 화물 운송도 우선적으로 재개돼야 한다고 WHO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프거나 고령층 여행자, 만성질환자, 또는 기저질환자 등 위험에 처한 사람들은 지역사회 감염이 있는 지역에서 또는 지역사회 감염이 있는 지역으로의 해외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해외여행 와중에는 잠재적 유출입 사례를 고려하면 리스크가 '제로'일 수는 없다"라며 "철저하고 지속적인 위험 평가와 관리만이 위험을 파악하고 줄이거나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HO는 각국 정부가 출입국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해외여행자가 출입국 할 때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등의 증상을 체크하고, 호흡기감염 증상이 있는지, 고위험자와 접촉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증상이 있는 여행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확진시 격리해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별 여행자는 개인위생과 손 위생, 기침 에티켓, 1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지키라고 WHO는 강조했다.
WHO는 코로나19 와중 해외여행시 면역 증서 활용은 과학적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든 입국자에 대해 격리 조처를 시행하려는 국가는 위험 평가와 현지 상황에 대한 고려를 한 뒤 시행해야 한다고 WHO는 말했다.
WHO는 앞서 여름 휴가철 전에 여행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하겠다며, 해외여행 금지는 영원히 유지될 수 없는 만큼, 각국은 코로나19가 국경을 넘어 확산하는 것을 줄이기 위한 조처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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