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선투표 좌절시키려는 권력자"…트럼프 정면 비판(종합)

입력 2020-07-31 08:31
수정 2020-07-31 14:02
오바마 "대선투표 좌절시키려는 권력자"…트럼프 정면 비판(종합)

루이스 의원 장례식서 직격…시위진압 목적 연방요원 투입도 비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우편 투표를 훼손함으로써 국민의 (대선) 투표를 좌절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권력자들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존 루이스 하원의원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편투표 확대에 따른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11월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런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심지어 우리가 여기 장례식에 앉아 있는 순간에도 (권력자들은) 투표소를 폐쇄하고, 소수인종과 학생들에게 제한적 신분법을 적용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권력자들이 "외과수술식 정밀함으로 우리의 투표권을 공격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고, 장례식장에 참석한 추모객들은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는 "우편 투표로 인해 사람들은 아프지 않게 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편투표 확대의 정당성도 거듭 역설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는 (미국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모든 미국인이 자동으로 투표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계속 행진해야 한다"며 투표권법 개정을 촉구했다.

그는 투표권법 전면 개정에 반대하는 공화당을 향해선 "짐 크로법의 유물"이라고 지적했다. 짐 크로법은 미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1965년까지도 남아 있던 인종차별 정당화 법률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벌어진 주요 도시에 시위 진압을 위한 연방정부 요원을 투입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평화로운 시위대에 최루탄과 곤봉을 사용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시위 진압) 요원을 파견한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며 "이 나라 역사에서 어두운 흐름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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