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율 44% '또 하락'…텃밭 조지아서 바이든과 동률
더힐 여론조사서 3주 전보다 2%포인트 ↓
몬머스대 조사선 조지아주서 바이든과 47% 대 47% 팽팽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미국 대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 하락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지난 24∼26일 해리스엑스와 공동으로 등록 유권자 2천84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오차범위 ±1.84%포인트)를 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전반에 대한 지지율은 44%를 기록했다.
이는 3주 전 같은 여론조사보다 2%포인트 줄어든 수치라고 더힐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를 지지한 응답자는 42%였다. 58%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화당 유권자 중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과 대유행 대처를 지지한 비율은 각각 81%, 76%였다. 같은 질문에 무당파층에서는 45%, 39%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더힐은 "공화당과 무당파층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유행 대처보다 직무수행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민주당 유권자들의 트럼프 대통령 직무수행과 대유행 대처 지지율은 각각 13%, 16%로 나타났다.
한편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미 동남부 조지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몬머스대가 23∼27일 조지아주 등록 유권자 402명을 상대로 전화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는 ±5%포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각 47%의 지지로 동률을 이뤘다. 유권자의 단 3% 만이 부동층이었다.
조지아주가 미 대선에서 핵심 경합주로 분류되진 않지만, 공화당 세가 강한 곳이다. 대선에서 할당된 선거인단 수는 16명으로 적지 않다.
미 대선에서 핵심 경합주는 플로리다(29명)·펜실베이니아(20명)·미시간(16명)·노스캐롤라이나(15명)·애리조나(11명)·위스콘신(10명) 등 6개 주다. 이들 향방에 따라 대선 결과가 좌우된다. 지난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싹쓸이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조지아주 상원 선거와 관련,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존 오스소프를 6%포인트 차로, 켈리 뢰플러 상원의원도 민주당의 맷 리버먼을 12%포인트 차로 각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조사는 바이든 캠프가 선거인단 승리에 도움을 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조지아 같은 주에서 공격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일부 민주당원들의 압박 속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바이든 캠프는 아직 조지아 주에서 광고 캠페인을 시작하지 않았고, 트럼프 캠프 역시 아직 15만달러(약 1억8천만원)만을 쏟아부은 상황이다.
핵심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플로리다주의 경우 트럼프 캠프는 1천700만 달러(약 203억원), 바이든 캠프는 800만 달러(약 95억원)를 광고 등에 지출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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