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홍콩 2분기 GDP 성장률 '-9%'
1998년 외환위기보다 심각한 최악 위기 맞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극심한 경기침체에 빠진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2분기에 10% 가까이 역성장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올해 2분기 GDP가 작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홍콩 경제가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아 1분기 9.1% 역성장에 이어 2분기에도 극심한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9% 수준의 역성장은 홍콩 정부가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74년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다.
이는 지난 1998년 3분기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홍콩의 GDP 성장률이 '-8.3%'를 기록한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끊긴 데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으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이 확산하면서 홍콩의 경기는 올해 들어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올해 2분기 민간소비와 지출은 작년 동기 대비 '-14.5%' 성장률을 기록해 1분기의 -10.6%보다 더 악화했다.
더구나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홍콩 정부가 식당 내 영업을 전면 금지하는 등 더욱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최근 채택해 홍콩의 하반기 경기 전망도 암울하다고 할 수 있다.
올해 2분기에 6.2%를 기록한 홍콩의 실업률은 3분기에 8%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정부는 올해 홍콩 경제가 4∼7%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통제될 경우 하반기에는 경기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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