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통] 14억명 중국인 중 누가 가장 행복할까
행복조건은 '동북지역·지방도시·연소득 2천만원~3천400만원'
중국인 43.8% "행복하다"…티베트 라싸 행복지수 최고
'자식 뒷바라지' 교육비 지출 가장 많아…주거비·건강 비용 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14억명의 중국인 가운데 누가 가장 행복할까?
일반적으로 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동북 지역 그것도 지방 도시에 거주하면서 연 소득이 12만위안(한화 2천만원)에서 20만위안(3천400만원)인 중국인들이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중국 경제생활 대조사(2019-2020년)'를 보면 중국 지역 중에서 동북 지역인들이 행복하다는 답변이 전체의 18.76%로 가장 높았고 동부 지역(15.9%)이 그 뒤를 이었다.
동북 지역은 랴오닝(遼寧)성, 헤이룽장(黑龍江)성, 지린(吉林)성이며 베이징 등 대도시인 1선 도시보다는 지방 도시인 3선 도시의 행복 지수가 높았다.
도시 중에서는 티베트 라싸(拉薩)의 행복 지수가 가장 높았고 칭다오(靑島), 지난(濟南), 시닝(西寧), 다롄(大連), 창사(長沙), 우한(武漢), 허페이(合肥)가 뒤를 이었다.
이는 대도시의 경우 거주 비용과 물가가 비싸고 교통 체증과 공기 오염 등 환경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동북 지역은 자연환경이 좋아 쾌적하고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장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롄 출신으로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 조선족은 "돈을 벌기 위해 베이징에 와 있지만 동북 지역이 환경적으로나 삶의 질로 볼 때 가장 살기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응답자의 10명 중 6명은 연간 소득이 12만~20만 위안일 때 가장 행복하다고 답해 현재 중국인들이 바라는 소득 수준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3.8%는 자신이 행복하다고 답변했고 행복하지 않다는 응답은 11.9%에 불과했다.
중국 여성들의 경우 26~35세까지가 가장 행복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중국도 청년층의 결혼 기피 현상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혼자와 독신의 행복감은 거의 비슷했다.
중국인들은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비용 지출에선 교육비가 제일 많이 들었다.
더구나 교육비 지출은 매년 늘고 있어 중국에서도 자녀 뒷바라지 때문에 허리가 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줬다.
그 뒤로 주거비, 보건 및 건강 비용 순이었다.
한편, 중국 남성들의 성향도 조사도 눈길을 끌었다.
지린성과 허베이(河北)성, 네이멍구(內蒙古)의 남성들은 가정일에 유달리 관심이 많으며, 헤이룽장(黑龍江)이나 하이난(海南), 지린성의 남성들은 평소에 별일이 없으면 주방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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