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스타들, 다른 앱 갈아타기 가시화…페북, 거액 내걸어 유인
인기 인플루언서 4명 '트릴러'로 이동…연쇄 이동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중국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인 틱톡(TikTok)의 인플루언서(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다른 앱으로 갈아타는 등 이용자 이탈이 가시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의 사용자 개인 정보가 중국 정부로 흘러 들어갈 우려가 있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에 따른 영향 등으로 해석된다.
28일(현지시간) dpa통신에 따르면 틱톡의 유명한 인플루언서인 조쉬 리처드, 그리핀 존슨, 노아 벡, 앤서니 리브스 등 4명은 이들을 스타로 만들어준 틱톡 플랫폼을 떠나 뮤직비디오 공유를 전문으로 하는 트릴러(Triller)로 옮길 예정이다.
소위 '틱톡 스타'로 손꼽히는 이들 4명 인플루언서의 팔로워는 4천700만명에 이른다.
이들의 틱톡 이탈 발표는 틱톡이 고객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미 정부로부터 정밀 조사를 받는 민감한 시기에 나온 것이라고 dpa는 전했다.
4년 전 고교 1학년 때 립싱크 영상을 올리며 틱톡을 시작했던 리처드는 지금 2천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틱톡을 떠나는 것은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사용자 데이터 관리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리처드는 "미국과 다른 나라 정부의 틱톡에 대한 우려를 봤다"며 "팔로워와 다른 인플루언서를 보호하고 이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dpa는 이번 움직임은 저명한 틱톡 인플루언서들이 사람들을 틱톡에서 나오게 하려 조직된 미국 내 첫 노력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사용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틱톡의 가장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 중 일부에게 인스타그램의 다음 달 공개되는 새 서비스인 릴스(Reels)를 이용하라고 수익성 있는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그 인센티브가 수십만 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틱톡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틱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이 집에서 즐길 거리를 찾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연예인들이 팬에게 다가가려는 통로로도 활용돼 왔다.
이런 움직임에도 팬들이 인플루언서를 따라 틱톡을 버릴지는 두고 볼 문제다.
샌프란시스코의 모바일 리서치 기업인 센터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지난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설치된 앱이다. 미국에서는 줌(Zoom)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틱톡은 최근 월트디즈니 전 경영자 케빈 메이어를 최고경영자로 영입하고 향후 미국에서의 추가 고용 계획을 밝히는 등 중국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중국과의 관계는 여전히 우려 영역이라고 dp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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