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인근 이천 죽당천서 수달 발견

입력 2020-07-29 10:26
수정 2020-07-29 15:07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인근 이천 죽당천서 수달 발견

반도체 공정서 쓴 물 엄격 정화 후 방류…생태계 복원 기여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SK하이닉스[000660] 반도체 공장에서 방류하는 물이 흘러 들어가는 이천 죽당천에서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발견됐다.

29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이천캠퍼스 인근 죽당천에서 최근 수달 서식이 확인됐다.

지난해 2월 수달의 배설물과 족적이 처음 발견됐고, 이후 지속적으로 생태계를 관찰한 끝에 최근 무인 적외선 카메라에 수달이 포착된 것이다.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은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멸종 위기 동물이다. 죽당천에 서식하는 수달은 유량이 많을 때는 다리 아래 둔치 주변에서 활동하고, 유량이 적어지면 수로나 하천변에서 활동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분기마다 이천캠퍼스 인근 하천 생태계를 조사하고 있다. 그 결과 수달뿐만 아니라 천연기념물인 새매, 황조롱이, 원앙 등이 발견됐다. 멸종위기종 2급인 삵의 배설물과 족적도 나왔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는 하루 평균 8만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이천캠퍼스는 상수원 수질보전 지역에 위치하는 만큼, 국가에서 정한 수질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서 정화를 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방류수는 환경정책기본법 기준상 모든 지표가 '매우 좋음' 또는 '좋음'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사용된 물을 정화시설에서 엄격히 정화해 방류하면서 하천 수량이 늘고 먹잇감이 풍부해져 생태계가 살아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005930] 기흥사업장 방류수가 유입되는 오산천에서도 수달이 발견됐다.

SK하이닉스는 이천캠퍼스에 통합 정화시설 1개를 갖추고 있고, 신규 공장인 M16 건설에 따른 물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총 8개층 규모의 대형 첨단 정화시설을 올해 안에 가동한다는 목표로 건설 중이다.

김형수 SK하이닉스 SHE(안전·보건·환경) 담당은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하천 수질은 월 1회, 수생태계 변화는 분기 1회 측정·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찰·분석을 통해 주변 수생태계를 보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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