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래운반선 대만해협서 전복…8명 사망·실종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의 중간선을 넘어 대만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채취한 모래를 싣고 돌아가던 중국 모래운반선이 전복돼 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고 대만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가 약 400㎞, 폭 150∼200㎞의 전략적 요충지다.
자유시보는 26일 저녁 7시께 중국의 불법 모래운반선 훙샹(宏翔)이 대만 외곽섬인 펑후(澎湖)현 남쪽 치메이(七美) 서남쪽 방향 48해리(약 88.89km) 지역에서 균형을 잃고 전복돼 침몰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해순서는 인근에서 순찰하던 소속 함정을 파견해 구조작업에 나서도록 했다.
이어 사고 선박에 9명이 탑승했다고 전하면서 1명은 구조, 나머지 8명 중 사고 지점 주변에서 탑승자로 추정되는 사망자 4명을 발견하고 나머지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측도 사고 당일부터 공무선박 3척과 헬리콥터 및 잠수부 18명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지점에서 중국의 불법 모래운반선 2척이 전복돼 12명이 실종된 바 있다.
자유시보는 또한 이번 사고가 일어난 펑후지역 어민들이 '난첸(南淺) 어장'이라고 부르는 대만탄(台灣灘)에서 거의 매일 30여척의 모래 채취선이 밤낮으로 불법 채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그 양이 최소한 매년 9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탄은 면적이 8천800 평방킬로미터(㎢)로 대만 본섬 면적의 4분의 1 크기에 해당하며 해양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양자량(楊家?) 타오위안 시의원은 홍콩 국제공항 제3활주로 확장공사에 필요한 바닷모래를 제공하는 중국기업이 모래 가격의 상승에 부담을 느껴 대만 측 해역에서 불법 모래 채취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 내정부는 중국의 불법 모래 채취선 등의 강력 처벌을 위해 최고 7년 이하의 징역과 벌금 8천만 대만달러(약 32억 6천만원)를 부과하도록 하는 '배타적 경제수역과 대륙붕 법률' 수정안을 내달 13일까지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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