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 카운트다운…30일 발사
지난주엔 中 '톈원-1호' 발사…미·중 우주 패권경쟁 가열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이번 주 발사된다고 우주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성에서 미생물 흔적을 찾는 임무를 띤 퍼서비어런스는 인류의 5번째이자, 미 항공우주국(NASA)의 5번째 화상탐사 로버다.
퍼서비어런스는 오는 30일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발사의 창'이 열리는 오전 7시50분(미 동부시간 기준·한국시간 30일 밤 8시50분)부터 2시간 내 발사된다.
NASA는 오전 7시부터 발사 장면을 중계할 예정이다.
화성 탐사선 발사는 지구와 화성의 공전 궤도와 주기, 거리 등을 고려해 '발사의 창'이 열리는 7월 중순부터 8월 초 사이에 발사해야 하며 이 시기를 놓치면 2년여를 더 기다려야 한다.
다만 최종 발사 여부는 기상 상황, 기술 변수 등에 따라 유동적이다.
퍼서비어런스를 아틀라스V 로켓에 실어 화성에 보내는 '마즈(Mars) 2020 미션'은 지난 17일부터 실행될 수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가 수차례 연기된 바 있다.
NAS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여러 시설이 폐쇄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발사 준비를 강행해 왔다.
퍼서비어런스 발사가 2년 뒤로 늦춰지면 5억~30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장기적인 우주탐사 프로그램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게 NASA의 판단이다.
퍼서비어런스는 약 5억500만㎞를 날아가 내년 2월 18일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Jezero) 크레이터'에 착륙해 고대 생명체 흔적을 찾고 지구로 가져올 토양 샘플을 준비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퍼서비어런스 발사는 중국의 '우주굴기'와도 맞물려 주목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 23일 낮 하이난(海南)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첫 화성탐사선 톈원(天問)-1호를 쏘아 올렸다.
톈원 1호는 중국 최대의 운반 로켓인 창정(長征) 5호에 탑재됐다.
중국은 이번 발사로 화성 궤도 비행부터 착륙, 탐사까지 임무를 한꺼번에 수행할 계획이다.
톈원 1호는 7∼8개월 우주 공간을 비행해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달의 뒷면에 '창어(嫦娥) 4호'를 착륙시키면서 우주 굴기를 과시했으며 유인 우주정거장 완성도 계획하고 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미·중의 화성탐사는 일단은 군사적 목적보다 과학적 탐구의 영역이지만, 패권경쟁과도 무관치 않다"고 평가했다.
미군이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에 이은 6번째 군대로서 우주군을 창설한 것 역시 이러한 군사적 측면까지 고려한 조치라고 더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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