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인근 해역서 로힝야 난민 24명 실종…"헤엄쳐 상륙 시도"
"25명 중 1명만 해안 도달"…당국, 항공기·선박 동원해 수색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말레이시아 휴양지 랑카위섬 인근에서 로힝야족 난민 24명이 실종돼 당국이 수색에 나섰다고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해안경비대는 이날 "25일 밤 랑카위섬 인근에서 로힝야족 25명이 난민선에서 내린 뒤 헤엄쳐 해변으로 이동했으나 이 가운데 1명만 상륙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날 배 두 척과 항공기 1대를 동원에 수색에 나섰지만 구조에 성공하지 못한 상태다. 로힝야족이 탔던 배나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현지 어촌과 인근 태국에도 관련 내용을 알리고 수색 지원을 요청했다.
경찰은 상륙한 난민 1명을 상대로도 하선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에만 랑카위섬에서 269명의 로힝야족을 붙잡았다.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방글라데시의 콕스바자르지역에서 살다가 일자리를 찾으러 말레이시아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초에는 이들을 태운 선박이 방글라데시에서 출발했다가 침몰, 15명 이상 숨졌다.
몇 주씩 배를 타고 바다를 떠돌다 굶주림과 질병으로 세상을 떠난 난민도 상당수다.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는 그동안 수 만명의 로힝야족 난민을 받아들이는 등 관용을 베풀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감염 확산을 우려해 해안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앞서 방글라데시는 2017년 미얀마의 로힝야족 75만여명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
이들은 당시 미얀마군의 소탕 작전 등을 피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신, 기존 로힝야 난민이 주로 살던 콕스바자르에 정착했다.
콕스바자르에는 현재 10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정부는 여러 차례 송환을 시도했지만, 로힝야족이 제대로 응하지 않으면서 송환 작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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