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괴롭힘 조사받게 된 캐나다 총독…"폭언" 증언 잇따라

입력 2020-07-25 13:24
직장 괴롭힘 조사받게 된 캐나다 총독…"폭언" 증언 잇따라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총독 집무실인 리도홀(Rideau Hall)이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공식 조사를 받게 됐다고 현지 C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 부처인 추밀원은 이날 줄리 파예트 총독 집무실의 직원 괴롭힘과 폭언에 대한 증언과 관련해 철저하고 독립적이고 공정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그러면서 조사는 총독실에 폭언을 비롯한 유해한 업무 환경이 만연돼 있다는 증언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파예트 총독과 그의 측근인 어선타 디 로렌조 비서실장이 구사해 온 가학적 언행이 이런 환경을 조성했다고 이 방송은 지적했다.

추밀원의 스테판 섕크 대변인은 성명에서 "직원 괴롭힘은 어떠한 사무실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조사를 담당할 독립적 제삼자를 지명하기 위한 절차에 즉각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송에 따르면 파예트 총독은 평소 직원들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쓰레기"라며 서류를 집어 던지는 등 공개적으로 모욕을 줘 일부 직원이 울음을 터트리거나 사직서를 내기도 했다.

이런 내용을 증언한 전·현직 직원은 12명에 달했다.

이에 대해 파예트 총독은 성명을 내고 "나는 괴롭힘과 직장 내 이슈를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고 반박했다.

파예트 총독은 컴퓨터 과학자로도 일했던 우주비행사 출신으로, 2017년 7월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지명으로 임기 5년의 29대 총독에 올랐다.

캐나다 총독은 영국 여왕을 대리하는 상징적인 국가 최고 기관이지만 실제로는 형식적 지위만 갖고 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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