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브라질 상파울루 내년 카니발 연기…5∼6월 예상

입력 2020-07-25 02:11
코로나19로 브라질 상파울루 내년 카니발 연기…5∼6월 예상

리우데자네이루 등 다른 도시들도 같은 결정 내릴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상파울루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내년 카니발을 연기하기로 했다.

브루누 코바스 상파울루 시장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카니발 축제를 개최하기 어렵다며 연기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코바스 시장은 "새로운 카니발 축제 일정은 내년 5월 말이나 6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카니발은 2월 16일이다.



상파울루시 당국이 카니발을 연기하기로 하면서 리우데자네이루 등 다른 도시들도 같은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카니발은 지난 2월 15일부터 거리 행사로 시작됐고 3월 초까지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브라질 카니발 축제는 전국의 도시에서 열리지만, 그중에서도 남동부 지역의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북동부 지역의 사우바도르, 헤시피, 올린다 등에서 벌어지는 행사가 유명하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때문에 해마다 상파울루시에서 열리는 동성애 축제가 올해는 취소됐다. 상파울루 동성애 축제는 6월 1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온라인 행사와 조명 공연으로 대체됐다.

이어 상파울루시 당국은 시내 중심가인 아베니다 파울리스타에서 열리는 2021년 새해맞이 불꽃 축제도 취소했다.

코바스 시장은 새해맞이 불꽃 축제를 개최하려면 최소한 3개월 전부터 후원업체 선정, 호텔 등 숙박시설 확보, 관광·홍보 등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 아베니다 파울리스타에 100만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무모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피해가 확산하면서 브라질에서는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지 않으면 새해맞이 불꽃 축제와 카니발을 열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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