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美영사관 폐쇄 결정에 "대등반격…선택의 여지 없어"
환구시보, 양국관계 악화 책임 미국에 돌리면서도 확전 자제 희망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24일 자국 주재 상대방 총영사관 폐쇄를 결정한 미중간 대립과 관련, 중국의 조치는 미국의 공격에 대한 '대등한 반격'이라면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엄호했다.
미국이 앞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구하자 중국은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며 맞불을 놓은 상태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社評)에서 "중국은 미·중 관계의 '자유낙하식 추락'을 원하지 않지만, 중국의 이번 조치는 중대한 시비에서 미국이 제멋대로 나쁜 짓을 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또 최근의 미중갈등과 관련해 "미국의 일부 정치 세력이 수십년간 이어진 양호한 미중관계를 근본적으로 전복시켜 양국을 '탈동조화(디커플링)' 및 '신냉전'으로 몰아가려 한다"면서 미국을 탓했다.
이어서 "미국 정부는 거의 불도저로 미중관계라는 빌딩을 야만적으로 철거하는 것 같다"면서 최근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간첩 혐의 적용, 미국주재 중국매체에 대한 '외국사절단' 규정 등이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반중 움직임과 관련해 "중국은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반격하지 않으면 중국이 약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매번 반격할 경우 미중이 점점 멀어지고 전략적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많은 경우 미국은 사실 중국이 두 가지 선택지 중 대등 반격에 나서게 한다"면서 "중국은 미국과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식의 충돌을 고조시킬 생각이 없지만, 이는 겁을 내서가 아니라 정치적 이성"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해 위축되지 않고 눈도 깜빡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의 태도는 매우 간단하다. 악의적인 도발에 대해서는 모두 반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화통신 역시 논평에서 "중국은 미국의 부당한 행동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대응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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