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핵심기술 손에 쥐고 민족車 브랜드 발전시켜야"(종합2보)

입력 2020-07-24 23:31
시진핑 "핵심기술 손에 쥐고 민족車 브랜드 발전시켜야"(종합2보)

美 '기술전쟁' 압박 속 중국차 대표브랜드 '훙치' 최신모델 시찰

지린성 업무보고 자리서 "일대일로 적극 참여…북방 개방창구 만들어야"



(베이징·선양=연합뉴스) 심재훈 차병섭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의 기술도용 등을 문제 삼으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표적 중국차 브랜드인 훙치(紅旗) 제조사를 방문해 '핵심기술 장악'을 강조했다.

24일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지린성 창춘(長春)의 제일(第一)자동차그룹 연구개발 총원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1958년 처음 출시된 훙치 브랜드는 중국 공산당의 상징인 붉은 기를 뜻한다.

과거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이 훙치를 이용했으며, 시 주석이 지난해 건국 70주년 기념 국경절 열병식 때 사용한 사열 차량 역시 훙치 리무진이었다.



시 주석은 실험실에서 기업의 기술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훙치 등 국산차 최신형 모델을 시찰한 뒤 "눈앞이 환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현재 세계 자동차 제조업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면서 "정보화·스마트화 등의 지속적인 발전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위기 중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핵심 기술을 반드시 손에 쥐고 민족 자동차 브랜드를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규제한 것을 비롯해, 기술전쟁이 양국 갈등의 주요 축 중 하나라는 관측 속에서 나온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결정과 관련 "(해당 시설이 중국의) 스파이 활동과 지식재산권 절도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 회사가 올해 대학졸업생 1천여명을 채용한 것을 평가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대학졸업생과 농민공 등은 취업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일자리 대책을 주문하는 한편 졸업생들에게도 취업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또 8월 1일 중국군 건군절을 앞두고 공군 항공대학을 시찰하면서 새로운 전략 무기로 떠오르는 무인기 조종 교육 시설과 조종사 양성 현황을 점검했다.

시진핑 주석은 "신시대 강군 사상을 관철하고 신시대 군사 전략 방침을 관철해야 한다"면서 "인재 양성 수준을 높여 새로운 국면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사흘간의 지린성 시찰 마지막 날인 24일 지린성 당국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국 북방을 향한 중요 개방창구와 동북아시아 지역협력의 중심축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대일로는 기본적으로 중국의 서쪽방향 진출전략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대외개방 측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지린성의 경우 북중러 접경인 훈춘(琿春)에서의 물류 협력이나, 중국-러시아-유럽 등을 잇는 철도운행 등이 자주 거론된다.

시 주석은 또 지린성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생태사업에 대해 언급하는 한편 올 여름 홍수 대비책 수립을 주문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번 시찰기간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지린성 등 동북 지역과 관련해 "새로운 발전 이념을 갖고 동북진흥전략을 깊게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인민일보는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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