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80·GV80로 코로나 충격 막았다…주문 4만대 밀려
2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났지만 기대 이상…해외 판매는 급감
"수요회복 예상되지만 불확실성 남아…미국 등 신차로 공략"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권희원 기자 = 현대차[005380]가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제네시스로 방어하고 예상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시야는 매우 불투명하다. 현대차는 신차를 내세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영업이익 -52.3%…제네시스 판매 비중 역대 최대
현대차가 23일 발표한 2분기 경영성과를 보면 영업이익이 5천903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2천377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됐다.
그러나 한 때 적자 전망까지 나왔던 데 비하면 기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외 판매가 70만4천대로 36.3% 줄었지만 G80·GV80 등 제네시스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가 차가 불티나게 팔려 완충작용을 했다.
글로벌 제네시스 비중은 5.4%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국내에선 16.2%로 1년 전에 비해 두 배로 뛰었다. 6월 말 기준으로 아직도 국내 주문이 4만대 밀려있다.
영업이익을 요인별로 보면 물량감소로 1조6천580억원이 줄었지만, 믹스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효과가 1조510억원에 달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은 1천870억원이었다.
매출액은 21조8천590억원으로 18.9% 줄어드는 데 그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판매 늘었지만 해외 시장 초토화
2분기 판매는 국내에선 12.7% 증가했지만 인도(-77.7%), 중남미(-72.8%), 유럽(-52.5), 러시아(-50.1%), 북미(-37.7%), 중국(-16.4%) 등 해외에서는 모두 급감했다.
그나마 미국에서는 팰리세이드와 베뉴 등이 선전하며 상반기 시장점유율이 4.3%로 작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 재경본부장 김상현 전무는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부터는 수요회복이 예상되지만 경기침체 영향과 불확실성이 남았다"고 말했다.
김상현 전무는 "신흥국에선 이전 수준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경기부양책이 중장기적으로 주요국 재정부담으로 이어져 저성장 장기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이동헌 상무는 "세계 자동차 판매가 2023년께나 작년 수준(8천756만 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현 전무는 "하반기에 유동성 관리를 지속하고 한국, 미국, 서유럽 등에선 신차 효과를 활용해 점유율을 높이고 인도 등에선 점진적인 판매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미국시장 판매 목표를 35만대로 상반기보다 25% 증가한 수준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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