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기 소유 호텔서도 '노 마스크'…워싱턴DC 조사착수
당국 "방문조사서 위반사항 발견 안 돼…계속해서 모니터링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호텔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나타나자 워싱턴DC시 당국이 방역지침 위반 조사를 벌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DC시 당국은 백악관 건너편에 위치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열린 공화당 후원금 모금 행사에 마스크 없이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상이 논란이 되자 호텔의 규정 준수 여부를 조사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공화당 연방하원의원 후보로 선출된 매디슨 코손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인사를 주고받는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가까이 서 있던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여러 인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을 제외한 영상 속 인물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앞서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올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에게 호텔 로비나 공공장소에서는 얼굴을 가리고, 서로 6피트(약 1.8m) 간격을 유지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이에 워싱턴DC 당국은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을 방문해 조사에 나섰다.
조사관은 규정상 위반 사항을 직접 적발한 경우에만 벌금을 부과하거나 경고를 할 수 있는데, 조사관이 방문했을 당시에는 모든 직원과 방문객들이 제대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관은 다른 위반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도 계속해서 해당 호텔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대변인은 모금행사 참석자들을 상대로 사전에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를 요구했으며, 당일 입장 전 체온 검사와 설문조사 등 예방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고집스럽게 마스크 사용을 거부해왔으나, 최근 태세를 전환, 정례 브리핑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스크 착용은 애국"이라며 적극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장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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