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입원환자 5만8천여명…재확산에 4월 정점 수준 복귀
정점이던 4월 15일의 5만9천여명 근접…캘리포니아는 누적환자 1위 올라서
미 전체 누적환자는 300만명 넘어선 지 2주만에 400만명에 근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입원 환자도 정점인 4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CNN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사지 애틀랜틱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정보 사이트 '코로나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총 5만8천3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4월 15일의 입원 환자 최대 기록인 5만9천538명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이후 하강 곡선을 그리며 지난달 15일 가장 낮은 2만7천772명까지 떨어졌으나 그 뒤로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앨라배마대 의과대학의 지니 머라조 박사는 "검사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 감염이 정말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다른 3가지 핵심 지표도 상승하고 있다"며 입원 환자 수, 양성 판정 비율, 사망자 수를 지목했다.
실제 새로운 코로나19의 진원지로 떠오른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주에서는 입원 환자도 크게 증가했다.
입원 환자가 가장 많은 곳은 텍사스주다. 코로나19 트래킹 프로젝트에 따르면 텍사스주(1만848명)는 미국 주 가운데 유일하게 입원 환자가 1만명을 넘겼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의 진원지였던 뉴욕주가 정점 때 세웠던 최대 입원 환자 기록 1만8천825명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같은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에 제동을 걸지 못하면 곧 이 수치마저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CNN은 전했다.
플로리다주는 지난 10일부터 입원 환자 데이터를 공개하기 시작했는데 그 뒤로 12일 새 입원 환자 수가 37% 상승했다. 그 결과 주의 전체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9천500명을 넘겼고, 27개 카운티의 57개 병원에서 중환자실(ICU)이 동난 상태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이 심각한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는 중환자실이 정원을 초과해 지난 20일 점유율이 130%까지 올라갔다.
양성 판정 비율도 18.7%에 달하는 상황이다. 1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하면 2명은 환자로 판정된다는 얘기다.
캘리포니아주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절반가량이 나오는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는 최근 1주일 새 입원 환자 수가 네 번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천232명이 코로나19로 입원한 가운데 이 중 26%는 중환자실에 있고, 19%는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 주의 양성 판정 비율은 주 정부의 목표치(8%)를 소폭 하회하는 7.5%다.
캘리포니아주는 또 이날 누적 코로나19 환자에서 뉴욕주를 앞지르며 미국의 주 가운데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주가 됐다.
뉴욕주(40만8천181명)는 오랫동안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 주 자리를 지켰으나 이날 캘리포니아의 누적 환자가 40만9천382명이 되면서 1위를 내줬다.
머라조 박사는 "중증 환자의 증가와 의료시설의 압박을 겪는 주들은 '플랜B'가 필요하다"며 "왜냐하면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경제를 재가동한 '플랜A'는 명백히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또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무서운 속도로 늘며 곧 400만명을 넘길 태세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391만9천550명, 사망자 수를 14만2천350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특히 신규 확진자의 증가세가 무서울 정도로 가파르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100만명(4월 28일)을 넘길 때까지 98일이 걸렸으나 이후 43일 만에 200만명(6월 10일)을 넘었고, 다시 28일 만인 지난 8일 100만명이 추가됐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2주일 만에 400만명을 넘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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