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 日 양대 항공사, 내년 신입사원 안 뽑는다

입력 2020-07-21 11:12
'코로나 직격' 日 양대 항공사, 내년 신입사원 안 뽑는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양대 항공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항공수요가 급감하자 내년에 신입사원을 사실상 뽑지 않기로 했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항공(JAL)은 조종사 등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는 내년도 신입사원 채용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일본항공은 그룹 전체적으로 내년에 1천700명을 채용할 예정이었다.

아카사카 유지(赤坂祐二) 일본항공 사장은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상황을 보면 내년에 신입사원을 뽑아도 맡길 일이 없다"며 "(취업 준비생들에게) 대단히 미안하지만 내년 채용은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항공은 다만 조종사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80여명의 채용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내년도 입사가 내정된 150여명은 애초 계획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서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를 운영하는 ANA홀딩스는 항공수요 감소로 잉여인력이 생기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2천500명 규모의 내년도 채용 계획을 취소했다.

ANA홀딩스는 그룹 37개사에서 내년에 3천200명 정도를 뽑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조종사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100여명과 내정자 600여명 외의 신규 채용 계획을 백지화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양대 항공사가 고용규모를 대폭 줄이는 것은 9년 만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내년 신규 채용을 보류하는 움직임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올 4월 여객 부문의 항공 수송량은 일본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작년 동월과 비교해 각각 80% 이상 줄었다.

또 항공수요와 연관된 지난 5월의 일본 내 총 숙박자 수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84.8% 감소한 781만명을 기록해 2007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로 가장 적었다.

일본 내 항공사로 구성된 정기항공협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 항공업계 전체의 연간 수입 감소액이 2조엔(약 2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