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 추진
시가총액 240조원 달할 것으로 추정돼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옛 앤트파이낸셜)이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을 추진한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이날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科創板·스타 마켓)과 홍콩거래소에 동시 상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앤트그룹은 상장 시기와 상장으로 조달할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앤트그룹과 같은 민간 기업이 두 개 거래소에 동시에 상장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SCMP는 전했다.
전 세계에서 9억 명을 넘는 사용자를 확보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알리페이'를 제공하는 앤트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기업 가치가 높은 핀테크 기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앤트그룹의 기업 가치가 2천억 달러(약 240조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중국 국영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을 뛰어넘고, 글로벌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약간 못 미치는 기업 가치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 대기업이나 첨단기술 기업이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 대신 상하이와 홍콩 증시로 발길을 돌리면서 두 거래소는 최근 들어 호황을 맞고 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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