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분쟁' 에티오피아 GERD 댐 저수 시작했나…위성사진 논란

입력 2020-07-18 18:55
'물 분쟁' 에티오피아 GERD 댐 저수 시작했나…위성사진 논란

주변국 이집트·수단, 일방적 저수 반대…외교 긴장 고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에 있는 아프리카 최대 댐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일방적 저수에 반대해온 주변국 이집트, 수단과 에티오피아 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래닛랩스 위성사진에 따르면 나일강 상류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 앞에는 빗물이 흘러 모여 있는 장면이 보인다.

이 사진은 나일강 하류에 위치한 이집트, 수단과 수자원관리를 둘러싼 협상이 무위로 끝난 뒤에 공개됐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위성 사진이 댐 담수를 시작했다는 정식 결정을 시사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글로벌 수위 변화를 관찰하는 과학자인 지다 왕은 이달 댐에 물이 쌓이는 속도가 단순히 우기에 따른 날씨 때문이라고만 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수량이 증가하는 규모와 속도는 싼샤(三峽) 댐 초기 담수 때와 비슷하다"면서 "초기 담수 작업이 우기와 발맞춰 계획됐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창장(長江·양쯔강) 유역에 있는 싼샤댐은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다.

수단 외교부는 지난 16일 에티오피아로부터 댐에 물을 채우기 시작하지 않았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단은 이튿날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초대로 오는 21일 GERD 댐과 관련한 미니 아프리카 정상회담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한때 GERD 댐 건설과 관련해 전쟁까지 예고했던 이집트는 현재로선 외교적으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는 있다.

GERD는 에티오피아 청나일강에 건설되고 있는 중력댐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70%의 건설 공정을 보인 댐은 완공되면 아프리카 최대, 세계에선 7번째로 큰 수력 발전소가 될 전망이다.

동아프리카 제2의 경제권인 에티오피아에 원자로 6기 규모에 해당하는 전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이 부분적으로 파이낸싱을 한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로 에티오피아 1억1천만 인구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게 된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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