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총리실, 현지 진출 한국기업 애로사항 청취…대화 정례화

입력 2020-07-17 18:36
베트남 총리실, 현지 진출 한국기업 애로사항 청취…대화 정례화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총리실 행정절차개선자문위원회는 17일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 150여명을 초청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기업의 시름을 덜어주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노완 주베트남 대사와 베트남의 국무조정실장 격인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이 주재하고 베트남 각 부처 고위급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사와 중 장관은 이런 토론회를 매년 2차례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박 대사는 "베트남 총리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기업만을 별도로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뜻깊은 날"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끊긴 양국 간 인적교류를 조속히 정상화할 것을 요청했다.

박 대사는 그러면서 "기업인들의 베트남 입국 후 격리 기간이 탄력적으로 운영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지난 5월 베트남 정부에 정식 제안한 방안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중 장관은 "오늘 행사는 총리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시에 따라 행정절차 개선과 한국 기업의 애로, 건의사항을 듣고 해결해주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 장관은 또 "베트남이 한국 기업의 어려움 해소에 강력한 의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경영활동에 방해가 되는 것이 있으면 주저 없이 말해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한용 하노이 한국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양국 간 이중과세방지협정에 외국인 계약자세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3자 거래로 인한 매출 채권의 1%를 베트남에 세금으로 내야 해 부담이 막중하다"며 신속한 개선을 요청했다.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은 "베트남에서 투자 증액을 위해 투자등록증을 변경하는 데 수개월씩 걸리기 때문에 작년에 삼성의 한 계열사가 차질이 발생할 뻔했다"면서 행정절차 간소화를 요청했다.

그는 또 "유럽행 항공 물류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베트남항공의 유휴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운항하면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한국 기업의 단기 파견 근로자에 대한 소득세 감면과 노동감사 유예 요청이 있었고, 파견 근로자의 사회보험 이중 납부 해소를 위해 사회보장협정의 조속한 체결 요구가 나왔다.

또 베트남 지방 정부의 인허가 지연 등으로 사업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중견기업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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