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8월부터 예정대로 원유 감산량 줄이기로
국제 원유 수요 회복 기대 반영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15일(현지시간) 열린 장관급 화상회의에서 8월부터 감산량을 하루 770만 배럴로 줄이기로 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수요 급감에 대응해 5∼7월 합의한 감산량 하루 970만 배럴보다 200만 배럴 적은 양이다.
수치상으로는 8월부터 OPEC+ 소속 산유국에서 공급되는 원유량이 하루 200만 배럴 늘어나는 셈이다.
이 산유량 증가분이 모두 국제 원유 시장에 공급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루 200만 배럴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보고서에서 예측한 올해 3분기 원유 수요량(하루 9천222만 배럴)의 22%에 해당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5∼6월 감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일부 산유국이 이를 보충하면 8월 감산량은 합의한 양(하루 770만 배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유 수요가 계속 회복하는 흐름이기 때문에 감산량을 줄임으로써 늘어나는 공급량이 소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OPEC+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해 유가가 폭락하자 4월 긴급회의를 열어 5∼6월 산유량을 하루 97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해 이를 이행,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들은 지난달 다시 모여 7월에도 같은 양으로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애초 OPEC+는 7월부터 올해 말까지 감산량을 하루 770만 배럴로 줄이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에 유가를 더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7월까지 한 달 더 연장했다.
감산 기준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하루 1천100만 배럴, 나머지 산유국은 2018년 10월 산유량이다.
OPEC+의 4월 합의에 따르면 올해 이후 OPEC+ 산유국은 내년 1월∼2022년 4월까지 하루 580만 배럴을 감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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