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대미 공세 지원사격…"홍콩문제 개입 실패할 것"

입력 2020-07-16 10:11
중국 매체, 대미 공세 지원사격…"홍콩문제 개입 실패할 것"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 등도 '홍콩 자치법' 반대 성명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통과를 두고 상호 제재를 가하며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대미 공세를 강화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6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미국의 난폭한 홍콩 문제 개입은 실패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홍콩 자치법안은 법률이라는 이름을 빌려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홍콩 자치법은 국제 공리와 정의에 위배된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엄정한 교섭을 무시하고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홍콩보안법을 경멸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당당하게 책임과 의무를 말하면서 실제로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짓밟고 있다"면서 "사실을 왜곡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대해 편견과 무지의 태도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권리와 자유를 강조하며 홍콩 자치법을 통해 홍콩에 검은 손을 다시 한번 뻗었다"며 "이는 홍콩 문제에서 미국의 패권주의적 행태와 추악한 몰골을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홍콩 자치법을 비판하면서 미국의 홍콩 사무 개입이 무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홍콩 자치법에서 앞으로 홍콩의 특별 대우가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며 "이는 미국이 홍콩을 포기할 수 없어 허장성세를 부리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홍콩은 자유항이자 중국을 뒤에 업고 있다"면서 "홍콩의 번영은 스스로 이뤄낸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홍콩의 금융센터는 미국 정부와 금융기관에 편의를 제공하고, 홍콩의 자유무역센터는 미국에 수백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안긴다"면서 "소위 미국이 홍콩에 주는 특혜는 모두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정책적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과 홍콩 주재 중국 정부 연락판공실 등도 중국 외교부에 이어 홍콩 자치법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판공실은 "미국의 홍콩 자치법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홍콩보안법은 일국양제 수호와 국가 안보, 국가 주권, 영토 수호를 위해 꼭 필요한 법률"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이후 상응하는 반격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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