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 군사작전 2022년 말까지 연장할듯
부통령, 아마존위원회 소집…"정부 늑장대응으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늘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진행 중인 군사작전을 오는 2022년 말까지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은 이날 아마존위원회를 열어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군 작전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증가가 국제문제로 비화했던 지난해 8월 군 병력을 동원했으며, 당시 작전은 60일간 계속됐다.
이어 지난 2월 아마존위원회가 가동된 이후 5월부터는 '녹색 브라질 작전'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마존 열대우림 곳곳에서 농경지와 가축 사육을 위한 목초지 조성, 불법적인 광산개발을 위해 벌어지는 무단 벌채와 산불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모우랑 부통령은 "정부의 늑장 대응 때문에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늘고 있다"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라는 시급한 문제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군 작전을 2022년 말까지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국제사회의 압력이 가중하는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3천69.5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고 밝혔다.
6월 파괴 면적은 1천34.4㎢로 파악돼 월간 기록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10.6%, 올해 5월보다는 24.3% 늘었다.
앞서 브라질의 육류·곡물 등 1차 산품과 채권 등에 5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하고 있는 유럽의 7개 투자회사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증가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지난달 밝혔다.
브라질 유력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달 초 모우랑 부통령과 상·하원 의장, 연방대법원장, 연방검찰총장 등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막고 '저탄소 친환경' 방식으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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