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책 쓴 트럼프 조카딸, 삼촌에게 하고싶은 말은 "사임하라"
책 발간 맞춰 인터뷰 "국가 이끌 능력 없어…나라에 위험"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거 개인사에 대한 '민낯'을 폭로한 책을 출간, 파문을 일으킨 그의 조카딸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를 이끌 능력이 없다며 사임을 촉구했다.
메리 트럼프는 14일(현지시간)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책 출간에 맞춰 방영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당신이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한다면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사임하라"고 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지 3개월 되던 시점 백악관 집무실로 그를 방문했던 것을 회상하며 "그는 이미 압박으로 인해 긴장돼 보였고 지쳐 보였다"고 말했다.
메리가 책 출간과 관련해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 내 뿌리 깊은 문제들로 인해 비뚤어지면서 이 나라를 이끌어갈 능력을 전적으로 상실한 사람이 될 운명이 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을 허용하는 일은 위험하다고 직격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어떤 사람이 됐을지 알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 즉 자신의 할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가 소시오패스였다는 주장을 거듭 폈다.
자녀들에게 어떠한 비용을 치르더라도 성공하라고 압박하는 한편 이기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하라고 몰아붙였다는 것이다.
메리는 이러한 가족의 기준에 순응하지 않았던 자신의 아버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형 프레드 주니어가 친절하고 관대한 성격이라는 이유로 벌을 받는 것 보고 삼촌인 트럼프 대통령이 교훈으로 삼았다는 주장을 거듭 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에 대해 "자녀와 부인을 포함,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장기판의 졸로 여기는 식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메리는 누군가로 하여금 책임감 없이 삶을 살아가도록 허용함으로 인해 생기는 부차적 피해에 대해 직접 봐왔다면서 "그러한 피해가 지금 훨씬 더 큰 규모로 지속되고 있음을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과 백악관은 이 책의 출간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법원은 출간 예정 하루 전인 지난 13일 출간 일시 중지 명령을 취소한 바 있다.
메리는 이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과 가치관 등의 형성이 배경이 된 어두운 가족사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부정 입학 의혹 등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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