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6개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강타에 국내경제 직격탄

입력 2020-07-16 05:00
[코로나 6개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강타에 국내경제 직격탄

상반기 수출 11% 감소…정부, 역성장 방어 위해 세 차례 추경 편성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정수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반년 동안 이어지면서 우리 경제의 소비, 수출, 제조업 생산이 차례로 얼어붙었다.

이에 정부는 기업·자영업자·근로자가 코로나19 위기를 버틸 수 있도록 세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로 낮춰 유동성을 공급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부진한 탓에 기업들은 공장을 멈춰 세우고 재고부터 털어내고 있다.



◇ 1∼6월 수출 11% 감소…정부, 270조원 규모 정책 패키지 마련

코로나19에 올해 한국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 국제통화기금(IMF·-2.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2%), 한은(-0.2%)은 올해 한국 경제가 뒷걸음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소비는 2∼3월에 감소한 후 회복세지만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이 급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수출(6월은 잠정치)은 2천407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14개월 내리 감소세를 이어오다 올해 2월 3.5% 증가로 돌아섰다.

그러나 3월 들어 -1.6%로 다시 둔화한 뒤 4월 -25.5%, 5월 -23.6%, 6월 -10.9%로 두 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갔다.

2∼3월에는 주로 대(對)중국 수출이 부진했다면 4월에는 미국,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등 주요 시장이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록다운, 공장 셧다운에 나서면서 전 지역 수출이 위축됐다.

6월의 경우 4, 5월보다는 감소 폭이 둔화했으나 이는 조업일수가 1년 전보다 이틀 더 늘어난 영향이 크다. 실제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하루 평균 수출은 -18.5%로, 5월(-18.3%)보다 좋지 않다.

수출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재확산하면서 '2차 팬더믹'이 현실화하는 분위기 탓이다.

정부는 역성장을 막기 위해 1차(11조7천억원), 2차(12조2천억원), 3차(35조1천억원) 추경을 편성했다. 세 차례 추경까지 포함하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패키지 규모는 약 270조원 수준이다.

한은도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0.5%까지 끌어내렸고 금융중개지원대출 등 중소기업에 유동성을 간접적으로 공급하는 정책을 폈다. 지난 14일까지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은 46조6천억원에 이른다.



◇ 재고 쌓인 기업들, 공장 셧다운…제조업 생산 6.9%↓

그러나 중국, 미국, EU 경제가 부진한 탓에 산업 현장에서는 일감이 급감하면서 셧다운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울산공장의 코나, 벨로스터 생산라인과 아반떼, 투싼, 포터 생산라인이 수일간 휴업했다.

이달 말에는 아반떼, i30, 아이오닉, 베뉴 등을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이 가동을 멈춘다.

기아차는 카니발, K9을 주로 생산하는 소하리 1공장과 프라이드, 스토닉을 만드는 소하리 2공장이 지난달 수일간 휴업했고 스포티지, 쏘울 등을 생산하는 광주공장도 가동 중단을 되풀이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큰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 타이어업계도 재고 조절을 위해 수일간 공장 문을 닫았으며, 현대제철은 수주가 급감한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의 가동을 멈춘 데 이어 아예 매각을 추진 중이다.

전자업계는 해외공장이 잇달아 멈춰서면서 피해를 봤다.

지난 5월까지 삼성전자는 9개국, LG전자는 7개국에서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6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공장들이 멈춰서면서 5월 제조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6.9% 줄었다. 이는 2008년 12월(-10.7%)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지난 4월(-7.0%)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장이 멈춰선 탓에 취업자지만 일을 전혀 하지 못한 일시 휴직자도 속출했다.

제조업 가동률이 높아지고 일시 휴직자들이 일터로 복귀할지 여부는 결국 수출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광공업 생산과 건설투자 분야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며 "대외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기업들이 물건을 생산하더라도 결국 재고 부담을 안게 된다"고 밝혔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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