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저릿저릿, 힘이 털썩 '손목터널증후군' 어떻게 해야 하나
"진단 후 치료와 운동 병행하면 수술 없이 회복 가능"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자, 컴퓨터 사용과 가사노동 증가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손목 통증이나 손 저림을 유발하는 '손목 터널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증상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수술하지 않고도 조절할 수 있다고 15일 강조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손목 터널(수근관)이 여러 원인에 의해 좁아지면서 손목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눌려서 발생한다. 손목 터널을 덮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이 저리거나 찌릿한 통증과 함께 물건을 잡다가 힘이 없어 떨어뜨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심해지면 팔과 어깨까지 저리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하려면 우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양손 등을 마주 댄 후 손목을 90도로 꺾어 가슴 위치에서 유지하고 약 1분 후 엄지손가락부터 약지 손가락에 통증이 있는지를 검사한다.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손목의 수근관 중심 부위를 가볍게 두드려 증상을 확인하고, 수근관 압박 검사 등을 하기도 한다.
진단 후 보존적 치료가 결정되면 무리한 손목 사용 금지, 손목 부목 고정, 약물치료, 재활 운동만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을 해야 하는 환자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신경글라이딩' 운동도 있다.
신경글라이딩운동은 아래 6가지 동작을 천천히 부드럽게 하면 된다. 한 번에 6가지 동작을 3∼5세트 시행하고, 이를 하루에 2∼3번 지속해서 반복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유승돈 교수는 "신경글라이딩 운동만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 및 예방할 수는 없다"면서도 "정확한 진단과 손목 보조기 사용, 손 및 손목 사용에 대한 생활 규칙과 함께 사용하면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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