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당국, 휴양지 파티 논란 속 2차유행 경고(종합)
보건장관 "파티, 특별히 위험"…총리실장 "감염자 급증지 여행금지 고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당국이 여름 휴가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규모 재확산이 이뤄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14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옌스 슈판 연방보건부 장관은 전날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로타 빌러 소장과 기자회견을 하고 코로나19의 2차 확산 가능성이 있다면서 "휴가철에 감염 확산을 막기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상황이 좋았던 국가들도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휴가 기간 경각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특히 그는 사회적 거리 유지를 당부하면서 파티는 특별히 감염 위협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슈판 장관의 이런 경고는 최근 스페인의 대표적인 섬 휴양지로 독일인이 많이 찾는 마요르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를 지키지 않은 채 파티를 즐기고 있는 많은 관광객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된 후 나왔다.
헬게 브라운 총리실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는 지역에 여행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의 결론은 코로나19를 강력하게 통제하지 않으면 감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집단면역 정책을 완전히 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지역에서 해제 요구가 나오는 사회적 거리 유지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 "몇 달 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0∼400명 정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대형 도축장 등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재확산 우려도 나왔지만, 대체로 재생산지수가 안정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로, 1 이하면 안정적인 상황이다.
지난 11일 재생산지수는 1.4까지 올라갔으나 12일 1.0으로 내려갔다.
12일 기준으로 최근 7일간의 평균값은 0.8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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