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암덩어리' 경고에 루이싱커피 회장 물러나
내부 사퇴압력에도 버텼지만 정부 공개 메시지에 즉각 반응 해석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세계 투자자들에게 수조원대 피해를 남긴 채 미국 나스닥에서 쫓겨난 중국 루이싱커피의 최대 주주인 루정야오(陸正耀)가 회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루이싱커피는 13일 밤 낸 보도자료에서 궈진이(郭謹一) 최고경영자(CEO)가 회장직을 겸임하며 루정야오가 회장 및 이사회 이사 자리를 더는 맡지 않는다고 밝혔다.
루정야오는 회사 지분을 앞세워 최근까지도 루이싱커피 새 경영진과 일부 주주들의 강한 사임 요구에도 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루정야오의 사퇴 소식 발표는 공교롭게도 중국 국무원 산하 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가 12일 회계 부정을 증국 자본시장의 '암덩어리'로 규정하면서 강력한 처벌 의지를 밝힌 직후에 이뤄졌다.
중국 최대 렌터카 업체인 선저우주처(神舟租車) 회장인 루정야오는 창업 단계부터 루이싱커피를 실질적으로 지배해온 인물이다.
중국과 미국 감독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최근 루정야오가 회계 조작을 지시하는 성격의 이메일이 발견됐다면서 그가 기소돼 형사 책임을 질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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