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부 육류업체 가공시설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입력 2020-07-14 01:14
브라질 남부 육류업체 가공시설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육류업계 "중국 수출에 차질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남부 지역의 육류 가공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주(州)의 육류 가공시설에서 지금까지 6천20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가운데 5명은 육류업체 직원이고 12명은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히우 그란지 두 술주에는 29개 도시에 39개 육류 가공시설이 있으며 직원은 3만5천8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축산업 중심지인 히우 그란지 두 술주에서 코로나19 피해가 늘어나면서 중국에 대한 육류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들어 브라질의 일부 육류 가공시설에서 생산된 육류 수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브라질 농업부는 업체 이름과 육류 가공시설 위치를 공개하지는 않은 채 일부 육류 가공시설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브라질 언론 보도와 관련해 중국의 담당 기관인 중국해관총서(GACC)가 정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중국과 브라질 정부는 지난 1월 브라질 육류업체에 대한 수출입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합의했으나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이행이 어려운 상태다.



브라질 육류업계는 코로나19가 2차 확산 단계에 들어가면 중국에 대한 수출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브라질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지난해엔 중국에 대한 소고기·돼지고기 수출이 급증하면서 국내 소비자 가격을 자극해 물가 상승을 초래하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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