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성공 두다 폴란드 대통령…우파 민족주의 집권세력 동반자
폴란드 대통령, 군 통수권자로 법안거부권 가져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폴란드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안제이 두다(48) 대통령은 우파 민족주의 집권세력인 법과정의당(PiS)의 충실한 동반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5년에 폴란드 역사상 가장 젊은 대통령이 된 두다 대통령은 13일 대선 결선투표 개표 결과 경쟁자를 누르고 5년간 다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다.
1972년 폴란드 남부 크라쿠프에서 태어난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야젤론스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진보 성향의 정당인 자유동맹에 가입하며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2005년에는 법과정의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이듬해 법과정의당이 집권하자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2010년 항공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당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
2011년 크라쿠프 지역구에서 의원으로 당선된 데 이어 2014년에는 유럽의회에 진출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력을 차근차근 쌓아갔지만 거물급이 아닌 상황에서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법과정의당 대표가 그를 대통령 후보로 밀면서 급부상했다.
그는 폴란드에서 이름난 시인이자 문학 비평가인 줄리안 코른하우서의 딸인 아가타 코른하우서와 결혼해 딸을 두고 있다.
폴란드 정치체제는 대통령제가 가미된 의원내각제로 다수당 출신의 총리가 실질적으로 국정운영을 맡는다.
대통령은 군 최고통수권자로 국가를 대표하고, 법안 거부권과 의회 해산권을 가진다.
두다 대통령은 2017년 법무부 장관의 권한을 강화하는 사법개혁 관련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뒤 법과정의당을 탈당했다.
당시 두다의 결정은 야권과 EU로부터 지지를 받았지만, 두다 대통령은 법과정의당의 정책에 대부분 손을 들어주며 동맹 관계를 굳건히 유지해왔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대선 1차 투표를 나흘 앞두고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다 대통령을 극찬하면서 폴란드에 미군 1천 명을 증강하겠다고 약속해 힘을 실어줬다.
두다 대통령은 대선 결선투표에서 이날 오전 개표가 99.97% 진행된 결과 51.2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49.6%) 바르샤바 시장에 간발의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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