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은 여전히 중범죄자"…당시 특검, 침묵 깨고 트럼프 공격
뮬러 전 특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문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으로 실형이 선고된 로저 스톤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주자 당시 수사를 이끈 담당 검사가 오랜 침묵을 깨고 공개 비판에 나섰다.
로버트 뮬러 전 특별검사는 11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문을 싣고 "스톤은 유죄가 확정된 중범죄자"라고 맞섰다.
뮬러는 2017년 5월 법무부 특별검사로 임명돼 2년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했으며, 지난해 7월 의회 증언을 끝으로 퇴장한 뒤 공식적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당시 그는 러시아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시달렸는데, 실제로 '트럼프 최측근'인 스톤을 상대로 징역 7∼9년을 구형했다가 윗선 지시로 형량을 3∼4년으로 낮추기도 했다.
뮬러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이번 기고문을 통해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로저 스톤이 특검 수사의 희생양이었다는 주장에 대응할 필요를 느꼈다"며 스톤이 정치적 마녀사냥에 희생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겨냥했다.
뮬러는 "스톤은 연방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은 것"이라며 그의 죄목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정권으로부터 이득이 생길 것으로 인지했다는 점을 수사에서 규명했다"면서 "트럼프 캠프 또한 러시아 측에서 유출된 정보가 선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는 점도 규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뮬러는 "러시아의 행위는 미국 민주주의에 위협이 됐다"면서 "우리는 이제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에 대한 자세한 그림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