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도 아닌데…태국 학교서 '머리 길다고 싹둑' 논란
'처벌' 차원서 학생들 앞에서 자르기도…교육부 "맘대로 자르면 안 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달 초 수개월 만에 문을 연 태국 공립 학교에서 머리가 길다며 학생 머리를 맘대로 자르는 경우가 빈발하자 교육부가 나서 제동을 걸었다.
11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공립학교에 학생 두발과 관련한 새로운 규정을 따르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머리가 길다는 이유로 교사들이 처벌 차원에서 학생 머리를 '싹둑' 자른 사진들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인 데 따른 것이다.
최근 태국 동북부 시사껫주 한 고등학교에서도 교사가 긴 머리를 하고 학교에 나타난 여학생의 머리를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흉하게 자른 일이 일어났다.
여학생의 어머니는 페이스북에 이 사실을 알리며 딸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머리를 자른 것은 딸을 모욕주려는 의도가 분명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NS상에서 논란이 커지자 결국 이 교사는 학생에게 사과했다.
쁘라셋 분루엉 교육부 사무차관은 지침에서 각 학교는 1975년 제정된 두발 규정을 폐기하고 올 5월 제정된 새로운 두발 규정을 따르도록 권고된다고 밝혔다.
과거 두발 규정은 남학생의 경우, 머리카락 길이가 군인처럼 짧아야 하며 여학생들도 귀 아래 이상 내려오지 않는 단발머리를 유지해야 한다.
새로운 두발 규정은 남·여학생들에게 '군인 스타일'의 짧은 머리와 단발머리를 각각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남학생의 경우, 길이가 목 뒤쪽 아래로 내려와서는 안 되며 여학생의 경우에는 단정하게 유지하거나 묶는 경우라는 제한은 따른다.
교육부는 그러면서 교사들이 처벌 차원에서 학생 머리를 잘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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