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코로나19 누적확진 50만명 넘었다

입력 2020-07-08 19:05
아프리카 코로나19 누적확진 50만명 넘었다

남아공 신규확진 또 1만여명…대륙 전체서 진단장비 절대 부족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50만명을 넘어섰다.

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7일 기준 대륙 내 누적 확진자는 50만8천86명에 달했다. 누적 사망자는 1만1천955명이고, 완치자는 24만5천68명이다.

최다 감염국가인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이날 또 1만명 이상의 일일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글로벌 '핫스폿'(집중 발병지역)의 하나로 떠올랐다.

아프리카 인구 13억명 가운데 실제 감염자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대륙 54개국에서 바이러스 진단검사 장비가 계속해서 심각할 정도로 모자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검사는 수도들에 집중됐지만 많은 경우 감염은 수도 너머로 퍼졌다.

아프리카의 보건 시스템은 재원이나 인력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열악하다.

벌써 2천명 이상의 아프리카 보건직원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AP통신이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주에만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콩고, 시에라리온 등의 보건직원들이 개인 보호장구와 더 나은 급료를 요구하면서 파업을 벌이거나 시위에 나섰다.

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보건직원 비율은 인구 1천명당 2.2명이고 의사는 0.3명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중환자에게 절실한 산소호흡기 등의 장비를 아프리카 국가들에 공급하더라도 이를 제대로 운용할 수 있는 훈련된 직원이 충분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확진자가 5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많은 나라는 경제도 '아프다'면서 상업용 항공기에 영공을 재개방하고 있다.

그동안 수개월 간의 대륙내 국경 봉쇄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처할 시간을 벌어 주었지만, 다른 필수 인도주의 지원 전달체계도 혼란에 빠뜨렸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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