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자 복귀시키면 150만원 보너스…영국, 일자리 창출에 전력(종합)
외식 때 최대 1만5천원 할인 지원…청년층에 현장 실습직 제공
수낙 재무장관, 경제회복 위한 45조원 규모 미니 예산안 발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300억 파운드(약 45조원)를 투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실업을 막고, 새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기로 했다.
부가가치세(VAT) 감면 등 각종 조세 부담을 낮춰 어려움에 빠진 업종을 돕고, 경제 활력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한 '미니 예산안' 계획을 발표했다.
수낙 장관은 이번 계획에서 특히 실업 확대 방지 및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으로 오는 10월 '고용 유지 계획'이 만료된 뒤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용주가 휴직에서 직원을 복귀시킬 경우 1명당 1천 파운드(약 150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고용을 유지하면서 휴직이나 휴가를 보낼 경우 정부가 월 임금의 80%까지, 최대 2천500 파운드(약 370만원)를 부담하기로 했다.
고용 유지 계획 신청자가 900만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휴직 복귀 시 지급하는 보너스에 들어가는 비용은 90억 파운드(약 13조5천억원)로 추정됐다.
수낙 장관은 "절대로 실업을 어쩔 수 없는 결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의회와 이 나라에 있는 모든 이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경이 우리 앞에 놓여있더라도 아무도 희망 없이 내버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낙 장관은 또 20억 파운드(약 3조원)를 투입해 일자리를 갖지 못한 16∼24세 청년층에게 6개월짜리 노동현장 실습직을 제공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수습직 역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수낙 장관은 "청년층은 경제 위기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의해 불균형적으로 심한 피해를 입은 업종에 많이 종사하는 만큼 지금 특별히 더 큰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레졸루션 파운데이션'(Resolution Foundation)은 이번 프로그램으로 30만개의 청년층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수낙 장관은 이와 별도로 30억 파운드(약 4조5천억원)를 투입해 가정과 공공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10만개 이상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펍과 카페, 식당 등 접객업소와 여행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내용도 공개됐다.
정부는 현재 20%인 부가가치세율을 6개월 동안 5%로 낮춰 적용한다.
8월 한달 동안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 외식을 할 경우 매번 최대 10 파운드(약 1만5천원)를 할인해주고 이를 정부가 대신 부담하기로 했다.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매입 시 인지세를 부과하는 기준을 현재보다 4배 높은 50만 파운드(약 7억5천망)로 상향 조정한 뒤 내년 3월 31일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영국은 지난달 비필수 사업장에 대한 영업 재개를 허용했으며, 지난 4일부터는 펍과 카페, 식당, 호텔 등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여전히 고객 감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2.2%로 41년 만에 최저였고, 한 달 내내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적용된 4월 성장률(전달 대비)은 -20.4%로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이 -1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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