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스타벅스의 실험…빵 굽는 매장 선보인다

입력 2020-07-09 06:29
'업계 1위' 스타벅스의 실험…빵 굽는 매장 선보인다

커피외 푸드제품 매출 매년 성장…'레드오션' 커피 시장 활로될까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올해로 한국 진출 21년을 맞은 스타벅스가 국내 1천400여개 매장 가운데 처음으로 '빵 굽는 매장'을 이달 선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경기도 양평에 '베이크 인'(Bake-In) 형태의 매장인 '더양평 DTR점'을 준비 중이다.

이곳은 남한강이 바로 내려다보이는 전경을 자랑하고, 스타벅스 차(茶) 브랜드인 '티바나'를 즐길 수 있는 전용 바를 갖췄다.

또 일대를 둘러보는 관광객이 손쉽게 제품을 가져갈 수 있도록 '드라이브 스루' 시설도 설치했다.

스타벅스는 종래 베이글이나 조각 케이크 등을 외부 업체에서 공급받아왔다. 이 매장에서는 신세계푸드에서 공급한 생지(반죽) 형태의 빵을 직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구워 고객에게 내놓는다.

스타벅스의 이 같은 실험은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는 커피 시장에서 빵으로 대표되는 푸드 제품으로 새로운 매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스타벅스 매출의 70%가량은 여전히 커피 등 음료에서 나오고, 푸드 제품의 비율은 약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0%는 머그잔이나 텀블러 같은 MD상품이 차지한다.

매장을 찾는 고객이 커피와 더불어 빵이나 케이크에도 지갑을 열게 하고자 다양한 빵 신제품을 비교적 짧은 1∼2개월 주기로 출시한다.

스타벅스에서 빵류 제품의 매출은 매년 20%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종래 프리미엄 커피 매장 '리저브'나 차 제품을 강화한 '티바나' 등 특수 매장을 선보여왔는데, 이번엔 빵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노리는 고객을 유치하려는 시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1999년 이대점을 필두로 한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더양평 DTR점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특수 점포를 운영하며 고객의 취향을 테스트하고 있다.

1호점인 이대점은 지난해 개점 20주년을 맞아 배꽃 벽 디자인으로 단장한 '이대R점'으로 개편했고, 1천번째 매장인 청담스타점은 일반 매장에서는 팔지 않는 가정식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으로 푸드 메뉴를 강화한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올해 커피전문점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2조원' 고지에 올라설지 관심을 두고 있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한 1조8천696억원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3분기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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