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 확산지 플로리다주 "가을에 학교 문 열라" 명령 논란
CNN "트럼프 희망사항 따른 듯"…교사들은 "안전 대신 정치 어젠다 추구" 비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의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로 떠오른 플로리다주가 8월에 학교 문을 열도록 명령해 교사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플로리다주 교육국장 리처드 코코런은 6일(현지시간) 모든 학교가 주당 최소 5일간 모든 학생을 받도록 문을 열라는 내용의 비상명령을 발령했다고 CNN 방송이 7일 보도했다.
명령에 따르면 학교들은 교육 과정의 질과 지속성, 학생과 그 가족들의 포괄적인 복지, 플로리다의 전면적 경제 활동 복귀 등을 보장하기 위해 반드시 문을 완전히 열어야 한다.
주내 교육구들은 이 비상명령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재개 계획을 주 교육국에 제출해야 한다.
주 교육국은 또 학교 재개가 기저질환이 있어 의학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을 지원하고, 주 보건국이 마련한 안전 예방조치와 부합하도록 요구했다.
CNN은 플로리다주의 비상명령이 "가을에는 학교가 반드시 문을 열어야 한다"는 트윗을 올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사항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코코런 국장은 비상명령을 내린 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을 리트윗했다.
미국에서 학교의 전면적 재개는 경제 정상화의 선결 요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학교가 낮 동안 보육 역할을 일정 부분 담당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 등이 예전처럼 출근하려면 학교가 문을 열어야 한다.
앞서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지난 2일 9월에 일부 학교가 다시 문을 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자신도 학교가 재개하기를 바라지만 이로 인해 학생과 교사가 위태로워진다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며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플로리다주의 비상명령에 일부 교사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플로리다주의 오렌지카운티 학급교사협회(CTA)는 "주지사와 국장이 학생과 교사, 교직원들의 안전과 복지보다 정치적·경제적 어젠다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CTA는 "대면 학습이 최적이란 걸 알지만 우리는 학생과 교사, 또는 그들의 가족을 질환이나 죽음에 노출시킬 수 있는 재개 계획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의 교사들의 노조인 데이드교사연합은 코로나19 환자가 감소하지 않고 있어 대면 지도를 위해 학교가 재개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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