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뉴욕주지사 "트럼프가 바이러스 확산 도와"
"트럼프가 사실을 조작해"…코로나19 공모자 비판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앤드류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작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따져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퍼트린 거짓 정보들이 코로나19가 창궐하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쿠오모 지사는 미국 50개 주 중 40개 주에서 코로나19가 증가세를 기록하고 이로 인해 13만명 이상이 희생됐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는 코로나19가 국가적인 주요 현안이라고 전제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의 "공모자 역할"을 그만두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꾸준히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해왔다.
그는 독립기념일(7월 4일) 연설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중 99%는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확진자의 20%가 폐렴이나 호흡기질환을 포함한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 있으며, 무증상 감염자나 경증 환자들에 의해서도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서 "코로나19 검진을 엄청난 규모로 진행한 탓에 가짜뉴스 매체들이 원하는 확진자 수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코로나19 검진 확대가 확진자 수 증가의 원인은 아니라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완화로 사람들 사이에 접촉이 많아지고 지역사회까지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쿠오모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을 조작하고 과학을 만들어낸다"고 꼬집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전날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가 9명이었다며 전염병 대응력이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경제를 재가동하기 시작했을 때보다 (코로나19 위험이) 낮은 단계에 있다"며 단계적 경제 재가동 계획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학교들에 수업 재개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실제로 개학을 하게 될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가을 학기를 시작해야 한다"며 수업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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