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육군 참모총장, '200만원 마스크' 착용 아내로 뭇매

입력 2020-07-07 10:47
수정 2020-07-07 17:32
인도네시아 육군 참모총장, '200만원 마스크' 착용 아내로 뭇매

공식 체육행사 동반했다가 시선 강탈…'돈 자랑' 한다고 집중포화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육군 참모총장이 200만원이 넘는 '첨단 마스크'를 착용한 아내를 공식 석상에 동반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7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안디카 페르카사 육군 참모총장은 5일 중부 자바주 마겔랑의 육군 사관학교에서 열린 체육행사에 아내 디아 에르위아니를 동반했다.

행사 뒤 현지 매체들은 육군 참모총장 아내가 착용한 '마스크'에 시선을 강탈당했다며 사진을 앞다퉈 보도했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관심이 폭발했다.

디아가 착용한 마스크는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는데, 특수 필터가 99.97%의 여과 능력을 갖춘 의료진용 제품이다.

호주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업체가 주문 제작방식으로 만들기에, 지금 주문해도 최대 두 달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가격은 세금 포함 2천500만 루피아(206만원)로 소개됐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모두 천 마스크를 쓸 때 혼자 돈 자랑하나", "힘 있는 남편을 두면 아내의 마스크도 수준이 달라지는 건가", "체육 행사에 혼자 비싼 마스크를 써서 위화감을 조성했다", "군인 행사에 저런 마스크가 어울리나"는 등 비난이 빗발쳤다.





특히,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욕야카르타)의 한 부부가 청각장애인을 위해 입 모양이 보이도록 개발한 투명마스크와 비교됐다.

청각 장애인은 상대방의 입 모양을 보지 못하면 이해력이 30% 정도 떨어진다.

이들 부부는 청각장애인용 투명마스크를 2만 루피아(1천654원)에 팔고 있다.

현지인들은 육군 참모총장 아내의 값비싼 투명 마스크와 청각장애인용 투명마스크를 비교하면서 화제로 삼았다.



하지만, 값비싼 투명 마스크를 따라서 주문하는 사람도 속속 나왔다. 제작업체는 "하루 동안 10명 이상 주문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천209명 추가돼 누적 6만4천958명이고, 사망자는 70명 추가돼 누적 3천241명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