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폭우 사망·실종 64명…"특정비상재해 지정 검토"(종합)
130만명에 대피 지시…규슈·주고쿠 일부 자동차 공장 조업중단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지난 4일부터 일본 규슈(九州)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7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규슈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 간헐적으로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파악한 인적 피해는 사망 50명, 심폐정지 2명, 실종 14명, 중상 1명, 경상 3명"이라고 밝혔다.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하천 범람과 산사태가 잇따랐던 규슈 중서부 구마모토(熊本)현에 집중됐다.
스가 장관은 물적 피해와 관련해서는 정전 4천100가구, 단수 2천100가구 이상, 유선전화 약 3만9천회선 불통 등이라고 전했다.
그는 "재해 응급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특정비상재해' 지정도 검토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재해지 복구·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번 폭우로 규슈와 주고쿠(中國) 지방에 있는 자동차 공장에서 직원 안전 확보를 위한 생산 중단 움직임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공장에서 폭우 영향으로 침수 피해가 있으며, 종업원이 출근할 수 없다"면서 "일시적으로 조업을 중단하고 있는 공장이 있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조업 중단 등은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은 아니라는 보고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당국은 전날 오후 8시 현재 규슈 각 현(縣·광역자치단체) 주민 약 130만명에게 대피 지시를 발령했다.
구마모토현에서만 13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약 27만명에게 대피 지시가 내려졌다.
노인요양시설 입소자 14명이 사망한 구마무라(球磨村)를 비롯한 구마모토현 내 수십 개 지역에선 주민들이 여전히 고립된 상태라고 NHK는 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번 폭우로 하천 유역에서 주택 약 6천100채가 물에 잠겼으며 침수 면적이 약 10.6㎢(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전날 잠정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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