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트럭 양산 첫걸음 먼저 뗀 현대차, 세계시장 선점 박차
수소 생태계 구축해 유럽 공략…넵튠 기반 대형트랙터 출시 예정
2030년까지 400만대 보급 예상…경유 화물차 대안으로 수소차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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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현대차[005380]가 수소전기트럭 대량생산을 경쟁사보다 먼저 시작하고 유럽 수출을 시작하는 등 세계시장 선점에 본격 나섰다.
6일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실은 배가 광양항에서 스위스로 떠나면서 현대차의 수소전기 상용차 유럽진출이 현실이 됐다.
◇세계 첫 수소전기트럭 양산 체계
수소전기 트럭을 대량생산하는 체계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갖췄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스위스에 1천600대를 공급키로 하고 4월에 이미 생산을 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막혀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업체들은 시제품과 전시용 콘셉트카를 선보였을 뿐이며 최근 각광받는 미국 수소전기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는 시제품도 공장도 없다.
◇수소전기 상용차 시장 왜 유망한가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가 2018년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운송용 수소전기트럭이 약 300만∼400만대 보급될 전망이다.
특히 유럽은 상용차시장에 친환경차 도입이 시급하다. 2025년 이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주요국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추진 중이다.
상용차에서는 수소차가 배터리 전기차보다 유리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화물 트럭은 대부분 경유차이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이를 대체하는 친환경 화물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소전기트럭은 전기차에 비해 장거리 운행에 강점이 있어 경유 화물차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킨지 보고서를 보면 운행거리 100㎞ 이상부터 수소전기 트럭의 비용 효율성이 높아진다.
인프라 구축도 수소 승용차보다는 쉽다. 정해진 노선을 반복 운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대차, 수소 생태계 만들어서 시장 뚫는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공급하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차는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 중심으로 차량공급-고객-수소충전-수소생산이 연결된 4각 협력 생태계를 만들었다.
우선 작년 9월 스위스 수소 솔루션 전문기업 H2에너지와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세웠다.
수소전기트럭 공급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 스위스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해 에너지사와 물류기업 21곳이 연합해 만든 '스위스 수소 모빌리티 협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협회 회원사들은 에너지 기업(오일·가스)과 주유소와 대형 슈퍼마켓이 결합된 복합 유통 체인을 운영하는 소매업체, 식료품과 자동차 등을 운반하는 물류업체 등 대형 트럭이 필요한 고객이기도 하다.
또, 현대차의 합작 파트너인 H2에너지는 지난해 에너지 기업 알픽과 린데와 함께 스위스에서 첫 상업용 수소를 생산하는 합작법인 '하이드로스파이더'를 설립하고 생태계에 합류시켰다.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이인철 부사장은 "단순 차량 공급을 넘어 생산, 유통, 소비가 함께 순환되는 수소사업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유럽 넘어 북미 등 진출…넵튠 기반 트랙터 내놓는다
현대차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수소전기트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북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천㎞ 이상인 수소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 기반의 대형 트랙터를 북미와 유럽 등에 내놓을 예정이다.
장거리 운송용 대형 트랙터에는 고내구·고출력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된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통해서도 북미 상용차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엔진·발전기 분야 세계적 업체인 미국 커민스사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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